사회주의·이슬람 국가 출신 유학생의 예수 사랑
국민일보 입력 2014.06.21 02:29그는 사실 과목으로 치자면 '기독교 이해'를 배우는 중이다. '성경의 중요한 주제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답한다. 성경이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으로 구성됐다는 교양을 한국에서 익혔다. 성경 읽기가 지식 정보를 통해 교양을 얻고자 함이 아니라 영혼이 구원받고 살아나기 위해 읽는다는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해도 그는 충분히 훌륭한 청년이다. 성경을 일독하고, 시간이 나면 이를 펼쳐보는 것만으로도 상급 받을 일이다.
셰르빈은 건축공학자인 아버지와 영어 교사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이다. 그는 이란 유수의 테헤란 대학 출신이다. 이런 그가 한국을 알게 된 것은 이란 TV를 통해 방영된 드라마 '대장금' 때문이다. 드라마 주인공 장금(이영애 분)에 푹 빠졌던 그는 한국 역사와 문화에 호기심을 갖기 시작했고 꼭 한번 여행하길 원했다.
2010년 그는 꿈에도 그리던 한국 여행에 나섰다. 그리고 서울 종로3가 한 호텔에 열흘 정도 묵으며 돈화문 앞 국악의 거리를 중심으로 한국의 정취를 느꼈다.
"돈화문에서 아래로 걷다 보면 청계천과 만나요. 고건축물을 조금만 벗어나면 공학적 기술이 담긴 하천이 나오더라고요. 신비로운 도시라고 생각했어요. 그때가 10월이었는데 청계천가를 거니는 연인들 모습을 보면서 '아 어떻게든 더 있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셰르빈은 테헤란으로 돌아가 한국 유학을 결심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생에 선발되어 이듬해 다시 들어오게 됐다. "'대장금'을 만난 것이 생애 첫 기쁨이요, 한국 유학생이 된 것이 두 번째 기쁨"이라고 말했다.
"박희덕(국립국제교육원 연구사) 선생님을 통해 성경을 알게 됐어요. 이것이 세 번째 기쁨입니다. 교육원 재학시절이었죠. 박 선생님은 한국 악기 단소를 제게 가르쳐 주셨어요. 선생님을 통해 단소를 배우고, 성경을 읽고, 교회에 다니게 됐고요."
박 연구사는 서울대 음대를 나와 국립국악학교 교감을 지냈다. 범국민단소불기운동본부장을 하며 단소 보급에 앞장섰는데 이때 만난 빼어난 외국인 수제자가 셰르빈이다.
그렇게 단소를 배운 셰르빈은 한국중앙복지개발원 등 노인복지 관련 기관 및 시설 등에 나가 단소로 국악 찬양을 한다. '매부리코' 이란인이 국악 찬양을 한다는 것 자체에 열렬한 박수가 쏟아졌다.
"예수님이 십자가에 매달리는 구절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나요.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요."
출처 : 하나님의소유된백성
글쓴이 : 거탄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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