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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 외할머님

Dr.박 2015. 7. 15. 17:20

 

 

우리 오사카집에서 자전거로 한 10분이내에 살고 계시는 외할머님.

 

 

요즘은 1년에 한번 1년간의 감사의 정을 안고 술(청주)과 감귤을 챙기고 간다....^^

 

 

올해도 연말에 만나서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술(청주)과 감귤을 챙기고 가는 예정이었다.

 

 

그러던 2011년11월30일 친형이 나한테 연락.......

 

 

무슨 일이 있었는가고 전화를 받으면.....

 

 

[할머니가 세상 떠나셨다한다 너 이 소식 알고 있었나?]

 

 

깜짝 놀랬었던 나.......

 

 

일을 빨리 끝내고 오사카로 내려오라는 친형의 말........

 

 

일이나 여러 것을 정리해서 지하철 타고 신칸센타고 오사카로 내려간다......

 

 

신칸센안에서 외할머니 생각을 하면 눈시울이.......

 

 

진정하고 다른 생각을 하다가 또다시 외할머니 생각을 해서 눈시울이......

 

 

이것을 신칸센 안에서 몇번이나 거듭.......

 

 

오사카로 내려가 장례식에서 입는 양복을 사고 장례식장으로......

 

 

일본은 장례식장에서 곧 고별식은 안하고 お通夜라고 하고 하루 밤을 새우고 고별식을 거행한다.......

 

 

장례식장으로 가면 이모님들이 도쿄에서 잘도 왔구나~~고 위로를 해주시고......

 

 

할머니 모습을 보고 우는 나........

 

 

엄청 울었었다.......

 

 

매해 연말에 할머님과 만나서 여자친구 생겼나~~~??등 내 결혼문제를 걱정해주신 할머니를 생각해서 엄청 울었었다.......

 

 

다음날 고별식......

 

 

고별식에서도 많이 울었었던 나.......

 

 

전라남도 목포에서 태어나시여.......

 

 

5살때에 제주도로 이사하시고.......

 

 

어릴때에 어머님을 잃고.......

 

 

17살때에 아버님을 잃으신 우리 할머니........

 

 

무슨 사연인지 모르겠지만 일본 오사카로 건너.......

 

 

오사카에서 외할아버지와 만나서 결혼을 하신 우리 할머니.........

 

 

우리 할머니가 제사때에 우리 엄마께 [혼저 가.....]라고 제주사투리로 말한것이 기억에 생생하다........

 

 

1년에 마지막 연말에 청주와 감귤을 챙기고 할머니집에 가서 안부를 여쭈어보는것은 나에게 있어서 1년에 한번뿐인 [일과]로 느끼고 있었다...

 

 

올해 연말에 청주와 감귤을 챙기고 할머니집으로 가겠는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혹.....할머니집에 가도 이제 할머니는 안계신다......

 

 

할머니가 쓰시던 침대만이 있는 방.......

 

 

뭔지 섭섭하다.......

 

 

또한......

 

 

매해 매해 할머니집에 가면 내 여자친구를 걱정해주신 우리 할머니.......

 

 

할머니가 살아계실때에

 

 

[할머니!!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고 말씀 못올린것이 하도 마음이 아프다........

 

 

할머니께 그 말을 못올린것이 하도 가슴 아프다........

 

 

[할머니!!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습니다!!!]고 말할 수 있었으면......라고 생각을 하니 뭉클........

 

 

평생 타국에서 고생을 하신 우리 할머니......

 

 

 

 

 

할머니!

 

 

저 세상에서 할아버지,큰삼촌,작은삼촌과 만나셨을까요?

 

 

이제 만나셨을꺼라 생각을 하는데요........

 

 

우리 모두를 저 세상에서 보살펴주세요.......

 

 

 

 

 

 

 

함마님!! 하영 고맙쑤다양!!!

 

 

 

 

 

 

 

 

출처 : 재일3세 대정의 블로그
글쓴이 : daejeong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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