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백영미 기자 = 일본의 역사책 '일본서기'와 '고사기'를 파헤쳐 한·일 관계사를 고증학적으로 밝혀냈다.
문헌사학자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홍윤기(78) 석좌교수가 '일본문화사신론'에서 "일본문화의 뿌리는 단군의 천손문화"라고 주장했다. 한국의 단군신화가 일본의 개국신화와 역사형성의 모태가 됐다는 것이다.
2002년 7월11일 홍 교수는 일본 왕가가 제사를 지내온 고대 한국신의 제사 내용을 고증하기 위해 한국인 역사학자로서는 처음으로 '가구라당'에 들어갔다. 가구라당은 도쿄의 왕궁인 황거안의 천신 제사음악당이다.
홍 교수는 아키히토(78·明仁) 일왕과 함께 고대 한국신인 한신(韓神; 가라카미)의 제사를 모시는 제사담당관 아베 스에마사(68·安倍季昌) 악장을 만나 3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베 악장(당시 부악장)은 한신을 모시는 제사인 신상제(新嘗祭)를 아키히토 일왕과 매년 11월23일 밤에 거행한다고 밝혔다.
악장이 일왕과 거행하는 신상제에서는 경상도말(신라어)로 '아지매, 오게 오, 오, 오, 오 오게'라고 말하면서 단군의 어머니 웅녀신을 제삿상으로 초혼한다. 홍 교수는 이와 관련, 아베 악장이 자신에게 써준 친필 연구론(일본 천황가의 신상제와 한신인장무)의 일본어 원문을 실었다. 상세한 번역과 해설도 담았다.
아사히 신문은 2001년 12월 아키히토 천황이 "한국과의 혈연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2004년 8월 국내의 한 언론은 "아키히토 일왕의 당숙인 아사카노 마사히코가 공주의 백제 무령왕릉을 참배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전했다.
지난해 개천절(10월3일)에 제1회 한일천손문화 학술대회가 한국에서 열리자 아사히,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의 주요 미디어는 "일본 신화는 한국이 기원이다. 일본 학자(우에다 마사아키·86)도 인정했다"고 전했다.
"조선 상고 개국신화들을 일본 역사 속에 가져다 제것인 양 베껴낸 발자취"라고 비판한 일본 학자도 있다. 415쪽, 2만5000원, 한누리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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