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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잊혀진 독립군 기지를 찾아서 1일째 -(만주 유하현의 조선족완전중학교)

Dr.박 2016. 1. 21. 10:33

2011년 10월 20일~23일까지 3박4일동안 '신흥무관학교 100주년 기념사업회'가 마련한 역사기행단에 참여했다.

망국의 시대, 수많은 애국지사들은 오직 나라를 되찾기 위해 압록강을 건너 척박하고 혹독한 칼바람이 부는 만주로 떠났다.

특히 우리시대의 '노블레스 오블리주 Noblesse Oblige'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라고 할 수 있는 삼한갑족 (三韓甲族)이회영의 6형제는 일제치하에서는 단 하루도 살 수 없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조국광복 운동을 실천하기 위해 만주 서간도 땅으로 이주했다.

이회영의 6형제(건영, 석영, 철영,시영, 호영)는 전재산을 다 팔은 돈 40만원 (오늘의 화폐가치로 약 600억원)을 가지고 1910년 12월 30일 가족 60여명을 이끌고  삭풍이 몰아치는 압록강을 건넜다.

안동의 혁신유림 이상룡 형제 대소가, 김대락 대소가 김동삼 형제일가.황호 일가도 갔다.

서울의 지사들, 이동년 이장년 형제, 윤기섭 여준 김창환 이관직 등 그리고 여럿의 무관들도 갔다.

 

그들은 서간도의 요녕성 유하현 삼원보 추가가에 자리를 잡고, 피와 땀을 흘리며 독립운동 기지를 건설했다.

경학사를 설립하고 독립군을 이끌 간부, 중견인물들을 양성하는 신흥무관학교를 세웠다. 

1911년 6월, 삼원포 추가가에 신흥강습소를 세우고, 그리고 1912년에는 서간도 통화현 합니하에 반듯한 교사를 지어 이전하고 , 3.1운동 후에는 국내외에서 청년들이 몰려들자 삼원포 고산자에 건물을 새로 짓고 이전하였다.

 

일본군 장교였던 지청천 등이 교관으로 오면서 신흥무관학교는 명성이 날로 높아졌다.

1920년까지 약 3,500여명의 독립군을 양성했다. 신흥무관학교의 교관과 졸업생들은 청산리전쟁을 비롯하여 이 후 무장독립운동에서 서로군정서 의용대, 통군부 통의부 정의부 및 참의부, 조선혁명군 대한독립군 고려혁명군 등 에 참여하여 커다란 공을 세웠다.

1940년 광복군이 창설되자 이청천이 총사령관, 이범석이 참모장과 제2지대장, 김학규가 제3지대장 을 맡아 핵심 간부로 활동하였다.  김원봉은 조선의용대언으로 구성된 광복군 제1지대를 통할 지휘했다.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와 의열단에서 지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사실 신흥무관학교의 발자취는 우리 무장독립투쟁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숭고한 서간도의 항일무장투쟁의 산실인 신흥무관학교를 잊고 있었다. 

100년전 애국지사들이 검은흙먼지 몰아치는 만주벌판에서 굶주리고 삭풍에 떨면서 가족을 희생시키면서

모든 것 바쳐가며  지키고자 했던 것이 무엇이었는가를 깊이 생각해 보고자 한다.

"과거를 잊어버린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라는 명언을 되새기면서 

잊혀진 애국지사, 혁명가! 독립군 기지의 옛터 땅을 밟으며 그분들의 거룩한 정신과 흔적들을 온몸으로 받아들였다.  

 

 

첫 탐방지, 신흥학교의 정신과 전통을 이어 온 '유하현 조선족완전중학'에서 기행단을 환영하는 펼침막.

 

 

조선족완전중학교는 1912년에 세워진 '은양학교' 에 뿌리를 두고 있다. 유하현에는 26개의 조선족 중학교가 있었으나 계속되는 조선족 이주로 학생들이 줄어들어 3개학교 만 남아 있었다. 그나마  2005년에 3개학교가 통폐합하여 지금은 유일한 조선족중학교로 남게 되었다. (답사단의 기념사진, 나는 사진 찍고 있는 중''')

 

 

조선족중학교의 뿌리인 은양학교는1912년 10월 10일 서간도 독립운동의 중심지였던 류하현 삼원포 대화사에서 독립운동가 방기전 장로가 세웠다. 1920년 교장 방기전 장로가 일제에 의해 무참하게 죽임을 당하고 학교는 불살라졌다. 1922년 독립운동가들이 은양학교 후신으로 '동명학교'를 새로 세웠으나 교장 한경희 목사가 한족 토비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중국정부에 의해 폐교되었다. 1947년에 독립운동가 조선족들이 다시 동명소학교, 중학교를 열어 오늘의 조선족중학교가 끈질긴 역사와 전통을 이어 가고 있다. 금년이 개교 99년, 내년이 개교 100년이 되는 역사적인 해다. 현재 교직원 81명, 초, 중, 직업고등학교 학생 700명이 공부하고 있는 유하현의 유일한 조선족중학교다.

 

 

 환영사를 하고 있는 유봉연 교장선생님, 23,000여명의 조선족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으며 민족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자랑스런 선열들과 그 정신을 역사의식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왼쪽은 독립운동가 장유순의 손자 장경희 선생, 그리고 나, 뒤에 있는 분은 이윤 선생

 

 

환영사를 하고 있는 김기철 당서기

 

 

기념사업회에서 학교에 도서를 증정하고 있다.

 

 

8학년 박애림 학생회장의 환영사

 

 

답사단 우리 일행을 환영하고 있는 학생들

 

 

8학년 2반 교실에서,  학생들은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다. 순박한 학생들의 표정이 정답다.

중학교 학생 30명 가정 중에서 부모 중 한 분이 한국에 나와 돈을 벌고 있는 가정이 29가정이나 된단다. 학생들이 안정이 안되고 얼마나 마음의 병을 앓을까? 조선족 사회는 급격히 와해되고 있음이 피부로  느껴진다.

 

 

이번에는 남학생은 빼고 .... 우리만 찍어요!!!

 

 

'근학교련 전면 발전' : 열심히 배우고 힘써 연마하여 모든 면에서 발전을 이룩하자 

 

 

학교 건물과 현관 : 1979년에 세워진 건물이다. 학교 경영난을 타개하기 위해

1994년에 유하직업고급중학교를 새로 만들고, 조선족 학생들로서는 학생을 채울 수 없어 한족 학생을 직업고중에 받아들였다.

 

 

 

우리네 학교의 모습과 똑같다. 100m 달리기 선과 200m 트랙이 하얀 선으로 그려져 있고, 청소시간에 휴지를 줍고 쓸고, 또 농구도 하고 공도 차고 있었다.

 

 

 

2층 계단 복도에 만들어져 있는 계시판의 모습이다. 선생님의 정성이 잔뜩 묻어있다.

 

 

계단 벽에 걸려있는 액자, 스승을 존경하고 학생을 사랑하자! 사라져 간 교육철학이자 덕성이다.

 

 

안동독립운동기념관 한준호 선생의 특강 :  신흥무관학교 에 대한 역사특강, 현장감이 있어 좋았다.

 

 

은양학교를 상징하는 정자 '은양정" : 류봉연 교장선생님이 사비를 들여 지었다고 한다.

 

 

신흥무관학교 교장, 대한민국임시의정원 의장, 조선민족혁명당 중앙집행위원이셨던  윤기섭 선생의 따님 윤경자 여사(주황색 점퍼)와 남편 정상무 선생과 함께 한는 저녁식사, 특식으로 양고기와 빵이다.

출처 : 무텅이
글쓴이 : 외솔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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