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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파드레 비오와 미사

Dr.박 2008. 10. 25. 13:23

 

 

  (새벽) 4시 30분에 성당문이 열렸다. 즉시 그곳은 열광적인 순례객들로 가득 찼다. 비오 신부 또한 매일 거룩한 미사를 드리기 위해 세 시간을 준비했다. 4시 45분에 비오 신부가 비틀거리며 고통으로 괴로워하면서 제의실로 들어왔다. 그는 매일 그 시간에 신비로운 방법으로 올리브 동산에서 그리스도께서 겪으셨던 고통을 체험했다. 그는 쉴 줄 몰랐다. 많은 사제들과 고위 성직자들과 모든 지위의 사람들이 그를 기다렸고, 그에게 자신들의 간청을 적은 쪽지들을 건네주었다.

 

 

(중략)  그 때 처음으로 미사 참례자들은 비오 신부가 흐느끼고 우는 것을 분명히 보고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제대위에 놓아두는, '눈물의 천'이라 부르는 특별한 손수건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으로 눈물을 닦았다. 탈혼에서 깨어나면 비오 신부는 큰 열정과 사랑으로 거룩한 복음을 낭독하였다.

  

(중략)  그는 타고, 찌르고, 그을리는 듯한 고통을 느껴야만 했다. 제대에서 함께 미사를 드리며 목격한 사제들에 의하면 그의 눈은 움푹 들어갔고, 그 모습은 마치 십자가상에서 죽어가는 우리의 구세주같이 변했다고 한다. 종소리가 성변화(주: 빵과 포도주가 성체와 성혈로 변화됨)의 순간을 알리고 비오 신부가 축성 기도를 드렸을 때, 죽음의 고통이 그의 몸을 뒤흔들었다. 그는 고통과 싸우며 가장 무시무시한 고통으로 몸서리쳤다. 동시에 신선한 피가 손의 상처에서 뚝뚝 흘러나왔다. 비오 신부는 그리스도의 수난을 묵상하지 않았다. 아니다. 그는 신비스러운 방법으로 자신의 몸으로 직접 그리스도의 고통을 겪었다

 

(중략)  다음에 비오 신부는 주님의 기도(주기도문)를 아주 헌신적인 태도로 바쳤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영성체 시간이 되었다. 그는 자신의 가슴을 치며 말했다.

 

  "주님, 당신을 모시기에 합당치 않사오나..."

 

  그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눈에는 눈물이 있었고 곧 두 번 세 번 가슴을 쳤다. 마지막으로 성체를 영했다. 그 순간 비오 신부는 다시 탈혼으로 들어갔다. 정말 그의 모습은 빛난다고 말할 수 있다...잠시 동안 이러한 상태에 잠겨 있었다. 여전히 깊이 가라앉은 채, '영성체 후 기도'를 드린 다음 많은 사람들을 뚫고 힘들게 제의실로 되돌와왔다

 

(중략)  우리는 보통 한 시간 걸리는 이 미사가 얼마나 가슴깊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감동시켰는지 깨달아야 한다. 여기에 온 많은 사제들 중에 한 사제는 자신은 더 이상 비오 신부가 드리는 미사를 감당할 수 없노라고 고백하면서 그 결과 자신이 드리는 미사를 전보다 더욱 아름답고 큰 열정으로 드리게 되었다고 하였다.  

 

 

* <님 닮았다 하소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