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빈센트 권`(Vincent Caun), 日서 순교한 조선 최초 천주교 신자를 아시나요?
日서 순교한 조선 최초 천주교 신자를 아시나요
1626년 6월20일 일본 나가사키의 니시사카 언덕에서 아홉 명의 사람이 화형을 당했다. 그중에는 ‘권’씨 성을 지닌 조선인 ‘빈센트 권’도 있었다. 그는 왜 바다 건너 일본에서 화형이라는 무서운 형벌을 받고 죽임을 당했을까.
8일 오후 10시에 방송되는 KBS1 ‘역사스페셜’은 조선 최초 천주교 신자였던 한 남자의 순교와 그 역사적 배경을 설명한다.
우리 역사서는 1784년 세례를 받은 이승훈을 최초의 천주교 신자로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1617∼1632년 일본에서 순교한 사람들을 기록한 ‘205인 순교복자 명단’에는 ‘빈센트 카운(권)’이라는 조선인이 있다. 그는 이승훈보다 100여년 전 천주교인이 되고 신앙을 실천하기 위해 순교를 한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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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 이후 일본에 끌려간 조선 포로들의 천주교 신앙생활을 엿볼 수 있는 글귀를 담은 ‘하키야키 도자기’. |
기록에 따르면 빈센트 권은 ‘3000기병을 이끄는 조선 장군의 아들’로 임진왜란 때 조선 포로로 일본에 끌려온 뒤, 스페인 신부 세르페데스를 만나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일본에는 5만∼10만명의 조선인이 있었고 이 중 5000∼1만명이 천주교 신자였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거둬 ‘성 로렌조’라는 조선인 성당을 건립했다.
조선 포로들에게 신앙은 희망이었다. 당시로서는 급진적인 서양 신부들의 인권 옹호가 조선인들의 마음을 울렸다. 서양 신부들은 조선인 노예매매 실태에 충격을 받고, 신도 중에서 노예매매를 하는 자는 파문에 처할 것이라는 강력한 결의를 한다. 천주교 신부들 덕분에 자유를 되찾은 조선인들은 하느님을 알기 전에 먼저 ‘그분’의 말씀을 따르는 사람들을 알고 감동했다. 그 가운데 ‘빈센트 권’이 있었고 그는 자유와 인권의 다른 이름인 천주교를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 프로그램에서는 ‘빈센트 권’의 일대기를 통해 임진왜란의 또 다른 일면과 일찍이 재일교포 생활을 했던 조선인 천주교 신자들의 감추어진 역사를 소개한다.
한준호 스포츠월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