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10.미쳤구나, 영어 시장

Dr.박 2008. 7. 7. 16:13
 

 

'대부분의 한국 학생들이 공부하는 국가들(주: 미국, 영국 등)이 한국보다 더 나은 교육 시스템이나 교과 과정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가 그다지 없다.'

 

 

미국 피츠버그대의 교육 전문가 외이드만 교수가 완곡하게 지적하였듯이, 비록 미 명문 대학들이 바로 세계 최우수 대학들이긴 하지만, 그 이하 수백 수천 개의 대학들은 수준이 천차만별이라 어떤 대학들은 기가 찰 정도로 학문의 질이나 학구적 분위기 혹은 행정 서비스가 낙후되어 있어 한국의 우수한 대학보다 못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전공하는 과에 따라 예외도 있지만 한국 유학생들이 본인의 자아 실현뿐만 아니라 배우고 돌아와 한국의 경제와 문화와 학문과 예술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는 상위 10개 대학 정도면 넉넉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대학들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고 깜짝 놀랐던 사실은 한국 학생들이 안 가 있는 곳이 없다는 점이었는데 어떤 대학들은 그 수가 압도적이라 그 대학들이 한국 유학생 덕분에 유지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는 분명한 국력 낭비에 불과하다. 가령, 사립대는 한 학기 등록금만 천 이삼백 만원 이상이며, 여유있게 생활하려면 생활비도 학비에 버금갈 만큼이나 필요하다. 유학생 일인당 이런 엄청난 돈을 쓰니 어학 연수나 유학으로 외국에 빠져나가는 돈이 해마다 129억 불(약 13조원)로 수출로 번 돈을 여기에 다 쏟아 붓고 있다는 말이 실감난다. 필자의 친구들 중 부자 나라 국민인 미국인 친구들조차 이러한 학비를 감당하지 못해 장학금, 정부 학자금 대출, 아르바이트 등 여러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는데, 법적으로 해외 유학생들은 교내 이외에서는 일할 수가 없어서 한국 유학생들은 쓰기만 한다.

 

 

귀국 직 후 한국의 영어 시장에 대해 관심을 갖고 여러 가지를 살펴보았고 세 곳의 영어 전문 학원 운영진들도 만날 기회가 있었다. 먼저 유학 때문에 반드시 봐야 되는 토플이나 GRE로 응시자들이 몸살을 앓고 있었다. 가령 토플 시험은 과열 때문에 학생들이 원하는 때에 보기가 힘들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 ETS(주: 토플, 토익, GRE 시행 기관)에서 시설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 채 토플 시험장을 대폭 늘린 바람에 시험 도중 컴퓨터가 나가 버리는가하면 옆 사람과 제대로 분리가 안 되어 말하기 시험(스피킹)을 제대로 할 수 없는 경우도 있었다. GRE의 경우도 해킹 방지라는 이유로 한국을 포함한 몇 나라만 필답과 컴퓨터 시험을 병행하고 있어서 일부 학생들은 경비를 들여 컴퓨터로만 시험을 치르는 일본으로 시험을 보러 가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한마디로 ETS의 시장 독과점에서 오는 횡포였다.

 

 

한편 토익은 원래 비즈니스용 영어 시험으로 우선적으로 기업을 위한 시험임에도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조사 결과에 의하면 70%의 주요 기업체들이 ETS 공인 시험 점수 우수자들에 대한 만족도가 낮았다는 점은 이 시험이 개인의 영어 실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었다. 물론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근래에 말하기와 쓰기가 추가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대학(원)생들이 이 시험을 수 차례씩 보고 있고, 이제는 적지않은 중고등학생들까지 가세해서 쓰는 돈은 계산조차 하기 힘든 천문학적인 액수였다(주: 교과부 집계에 의하면 토익, 토플로 인해 빠져나가는 액수는 연간 4000억 원으로 추정). 설사가상으로 필자가 만나 본 학원 운영진들에 의하면, 학부모들의 지나친 교육열로 초등학생부터 해외 연수를 가거나 중고등학생들의 조기 유학(주: 미국 이민세관국(ICE) 집계에 따르면 조기 유학생이 포함된 한국 유학생 수는 10만 명이 넘는 세계 1위) 혹은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직접 비싼 로열티를 주고 수입해온 영어 프로그램들이 한국에 두루 퍼져 있었다.

 

 

또 한 가지 큰 사회적 문제점은 사설 학원과 학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원어민 강사들을 채용하는데 급급해 저질의 원어민 강사들이 곳곳에서 문제를 일으키는데 있었다. 우연찮게 읽은 2007년 6월 6일자 모 영자 신문의 독자 기고문에서는 대전 지역 조셉이라는 원어민 강사가, “한국이 자신들(원어민 강사들) 때문에 밥(밥상위의 음식)을 먹고 산다.”는 망언까지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따위 글을 신문에 실은 편집 위원도 큰 문제였다. 또 한 번은 ‘워싱턴 한국보고서’를 서울 ㄱ 대 부속 국제 어학원에 근무하는 원어민 강사들에게 보낸 적이 있었다. 알다시피 이 ‘워싱턴 한국보고서’는 한국인 스스로 나팔을 분 것이 아니라 세계 주요 언론들이 한국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도한 기사들이었다. 그러나 그 원어민 중의 하나인 C로부터 답장을 받게 되었는데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반감과 무례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계속해서 Y 어학원에 소속된 한 캐나다인은 한국인 강사가 물건을 못 찾는다하여 여러 사람 앞에서 신경질을 내기까지 하였다. 도대체 이들은 자신들이 남의 나라에 와서 1년 단위계약으로 일하는 근로자들이며 문제를 일으켜 계약을 어길 경우 불법 체류자로 전락한다는 사실을 잊었는가. 사실 이 원어민들은 한국인 덕분에 본인들뿐만 아니라 그 가족들도 생활 유지(캐나다로 송금 확인)를 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인에게 감사를 해야 할 판이지만, 오히려 아전인수격으로 주인이고 고용주인 한국인들에게 이런 망언과 오만한 행동들을 서슴지 않고 있었다. 그것은 많은 한국인들이 어리석게도 이러한 저질 강사들을 신주 모시듯 대한대서 오는 방자함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일부 원어민들은 여성 능욕, 마약 복용, 인종주의적 발언 등으로 사회적인 문제까지 일으키고 있었다. 결국 필자가 실제 체험한 것과 교포 출신의 한 영어 강사가 쓴 양심 선언 형태의 글을 한마디로 종합해보면.

 

“미쳤구나! 영어 시장”.

 

이에 대해 한 학원 운영진은 어느 학부모로부터 들은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그 학부모는 자신의 어린 자녀에게 영어 공부를 위해 그런 투자를 할 수 없는데 그 이유인즉, 자신은 어릴 때 그렇게 영어를 배우지 않았어도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며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하는데도 전혀 지장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 다른 학원 운영진도 비슷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자신의 남편도(주: 386 세대로 뒤늦게 미 명문 대학원에서 유학한 직장인) 조기 영어 교육이니 제대로 된 학원 한 번 다니지 않았어도 때가 되니 다 잘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직수입한 영어 프로그램 교육을 받는다 한들, 중고등학교 때 토익 시험을 보고 주당 한 두시간뿐인 원어민 수업을 듣는다한들, 대학(원)은 미국이면 아무 대학이라도 다닌다한들, 그들 중 과연 몇 명이나 미국에서도 호평받는 한국 대기업에 입사할 수 있으며, 더욱이 미국 최고의 대학원에 다닐 수 있을까? 물론 외국어는 언어학상 조기 교육이 필요하고 국가 인재 양성 차원에서 많은 한국 유학생들이 미명문대에 진학하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으나, 영어는 중요한 수단일 뿐 목적이 아니라는 점을 너무도 많은 한국인들이 망각하고 있다.

 

 

거시적으로 볼 때, 필자가 미국에서 만난 필리핀 유학생들이나 아프리카의 가나에서 온 친구들은 하나같이 영어 구사력이 뛰어났는데 이들 나라들은 학교에서 영어를 공용어로 사용하는 나라들이었다. 반면에 독일은 영어 사용국이 아니며 일반 국민의 약 38% 정도가 프랑스는 약 18% 정도만이 영어를 제대로 구사하는 것으로 공식 집계되었고, 일본은 미국을 왕래하는 기내 승무원조차 영어 구사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나라임을 볼 때, 각자의 전공 분야나 직업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지 영어 자체가 목적처럼 되어 오늘날 한국에서처럼 온 나라가 떠들썩하는 것은 대단히 어리석은 일이다.

 

 

앞서 조사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들을 모색해 보았다. 첫 번째로 외이드만 교수가 이미 지적하였듯이 한국의 우수한 대학들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당수의 미국 등 영어권 대학들에 대한 지나친 유학 열기를 잠재우기 위해서는 한국 대학들도 국내외의 우수한 학자(교수)들과 학생들을 유치하도록 힘써야 하며, 영어 수업을 늘려 한국 학생들이 굳이 영어나 허울뿐인 미(영)국 학위 때문에 유학을 가지 않도록 국제 경쟁력을 강화시켜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한국의 우수한 두뇌들의 외국행과 이에 따른 엄청난 국부 손실은 계속될 것이고 한국 대학들은 인재유치와 학문 발전을 이루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분명 한국 대학들이 세계 명문으로 탈바꿈하는 것이 가능하다. 실제로 국내 여러 대학들은 이미 세계 명문 대학 명단에 그 이름이 올라있고, 각국의 유학생들이 수학을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유학을 가본 적도 없는 국내 여러 대학들의 토종 박사들이(카이스트 KAIST, 포스텍, 서울대, 전남대, 충남대, 충북대, 아주대 출신의 83명. 2007년도 집계) 하버드 의대와 캐나다 토론토대를 위시한 세계 여러 유수 대학의 교수로 임명되고 있었다. 이는 이러한 인력들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에 계속적으로 논문들을 발표한 것과 이 대학들이 대학 자체 내 영어 강의를 강화시킨 성과로 평가되었다. 한편 아시아권 대학인 경우는 한류의 후광도 입은 것으로 풀이되었다.

 

 

두 번째로 미국 ETS의 독과점에 대한 대응책으로, 정부는 일본의 ‘STEP’ 영어 시험 같이 공신력이 있는 국가 영어 능력 시험을 시행하기로 하였다. 이는 한국의 해외 시험 의존도가 76%인데 반해 일본은 39% 중국은 3%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국 시장 독과점에서 오는 ETS의 횡포와 연간 4000억 원에 이르는 생돈을 줄이기 위한 백년대계의 조치이리라. 한 걸음 더 나아가 현재 공무원 평가 시험으로 쓰이고 있는 한국 토종 영어시험인 토셀(TOSEL: EBS 교육방송이 주관하는 순수 국산 영어검증시험으로 초중고일반 단계별로 읽고 듣고 쓰고 말하기 네 영역을 평가함)이 2010년 4월 중국 정부로부터 국가 영어공인시험으로 승인받아 앞으로 중국의 초중고대학과 일반인들 약 8천만 명이 이 시험에 응시할 전망이며 우리로서는 연간 4000억 원의 교육 수입이 생기게 되며 교육 한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끝으로 그러나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정부 차원에서 우수하고 도덕성을 겸비한 외국인 강사들을 선별하여 교육시켜 초중고등학교에 넉넉히 배치함으로써 엄청난 국부 손실을 가져오는 영어 사교육의 광기를 잠재우고, 이에 따른 부작용들, 특별히 원어민 문제 강사들의 무례와 분수를 모르는 경거망동과 반사회적 행위들이 다시금 되풀이되지 않도록 엄중히 다스려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교포 2-3세들은 언어에 있어서는 미국인(캐나다인)과 별 차이가 없고 보통 부모들의 교육열 때문에 그곳에서 좋은 학교를 나와서 지적인 면에서는 오히려 원어민들보다 우위이며 그들의 (조)부모가 한국인이라 적어도 한국이 잘 되기를 바라는 까닭에 미국인이나 캐나다인 강사들이 저지르고 있는 오만무례한 행동이나 망언은 결코 할 수 없으며, 더 나아가 성문란까지 상당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으로 정부뿐만 아니라 사설 어학원들도 교포 2-3세에 대한 적극적 유치가 여러모로 유익할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조선업, IT 산업, 자동차, 건축, 한류만이 아니라 대학(원) 교육과 건전한 사교육도 ‘메이드 인 코리아’로 세계에 등단해야 할 때가 왔다. 교육의 나라 한국이여!

 

2017 Reuters' most innovative universities(가장 혁신적인 세계 대학 순위로 차후 대학 순위로 이어질 전망) 

1위 US(미국): 49개 대학/2위 Korea(한국): 8개/3위 Japan(일본): 8/4위 Germany(독일): 7/5위  France: 5    UK(영국): 5   7위 China(중국): 3

Innovation Rank 2017

University

Country

1

Stanford University

USA

2

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USA

3

Harvard University

USA

4

University of Pennsylvania

USA

5

KU Leuven

Belgium

6

Korea Advanced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KAIST)

South Korea

7

University of Washington

USA

8

University of Michigan System

USA

9

University of Texas System

USA

10

Vanderbilt University

USA

11

Duke University

USA

12

University of California System

USA

13

Northwestern University

USA

14

Poha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South Korea

15

Imperial College London

United Kingdom

16

Cornell University

USA

17

California Institute of Technology

USA

18

University of Wisconsin System

USA

19

École Polytechnique Fédérale de Lausanne

Switzerland

20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USA

21

University of Tokyo

Japan

22

Johns Hopkins University

USA

23

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

USA

24

Seoul National University

South Korea

25

University of Illinois System

USA

26

University of Cambridge

United Kingdom

27

Indiana University System

USA

28

Pierre and Marie Curie University

France

29

University of Colorado System

USA

30

University of Pittsburgh

USA

31

University of Oxford

United Kingdom

32

Purdue University System

USA

33

University of Chicago

USA

34

Osaka University

Japan

35

University of North Carolina System

USA

36

Princeton University

USA

37

Ohio State University

USA

38

Tufts University

USA

39

Tohoku University

Japan

40

Technical University of Munich

Germany

41

Columbia University

USA

42

Kyoto University

Japan

43

Yale University

USA

44

Baylor College of Medicine

USA

45

Tokyo Institute of Technology

Japan

46

University of Toronto

Canada

47

University of Minnesota System

USa

48

Sungkyunkwan University

South Korea

49

University of Utah

USA

50

University of Erlangen-Nuremberg

Germany

51

Tsinghua University

China

52

Icahn School of Medicine at Mount Sinai

USA

53

Oregon Health and Science University

USA

54

Emory University

USA

55

ETH Zurich - Swiss Federal Institute of Technology Zurich

Switzerland

56

Delft University of Technology

Netherlands

57

University of Massachusetts System

USA

58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

Canada

59

University of Zurich

Switzerland

60

Peking University

China

61

Hanyang University

South Korea

62

Montpellier University

France

63

Boston University

USA

64

LMU Munich

Germany

65

Technical University of Denmark

Denmark

66

University of Florida

USA

67

University College London

United Kingdom

68

Kyushu University

Japan

69

Yonsei University

South Korea

70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

Singapore

71

State University of New York System

USA

72

Case Western Reserve University

USA

73

Keio University

Japan

74

University of Copenhagen

Denmark

75

Ghent University

Belgium

76

Florida State University

USA

77

Korea University

South Korea

78

Rutgers,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

USA

79

University of Rochester

USA

80

University of Manchester

United Kingdom

81

University of Freiburg

Germany

82

Hebrew University of Jerusalem

Jerusalem

83

Gwangju Institute of Science and Technology

South Korea

84

Leiden University

Netherlands

85

Arizona State University

USA

86

Free University of Berlin

Germany

87

Claude Bernard University Lyon 1

France

88

Tel Aviv University

Israel

89

Technion Israel Institute of Technology

Israel

90

Paris Descartes University

France

91

Johannes Gutenberg University of Mainz

Germany

92

Rice University

USA

93

Paris-Sud University

France

94

University of Iowa

USA

95

Hokkaido University

Japan

96

University of Virginia

USA

97

TU Dresden

Germany

98

Carnegie Mellon University

USA

99

Wake Forest University

USA

100

Zhejiang University

China

"그들은 나를 영화롭게 하려고

내가 심은 나무의 햇순이며 내 손의 작품이다."(이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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